G1, G1, G1 Contax G1
무엇이든 이뻐야합니다. 무엇이든 이뻐야만 소유가치가 있으며, 제가 선택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이 글에서의 이쁘다라는 기준은 제가 아닌 다른사람에겐 모호할수 있으며
누군가에겐 완전히 상반되는 입장에 놓일지도 모릅니다.
Canon의 New F-1이 그랬듯이 이녀석 또한 이쁩니다. 이쁘다는것에 대한 정의를 간단히 내려보면 '경박하지 않아야 한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카메라바디의 만듦새와 모양 라인하나하나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야합니다.
이쁘다. 라고 표현할 수 있는 카메라들은
라이카의 M이라든가, 롤라이의 롤라이플렉스라든가, 캐논의 New F-1 이라든가, 니콘의 FM3a 라든가,
펜탁스의 MZ-S라든가, 핫셀블라드 500시리즈를 손꼽을 것 같네요.
특히나 M은 어떠한 면에서 바라보아도 라인 하나하나가 아름다움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클래식과 모던함이 이렇게 티타늄에 잘 표현되어있는 물건을 찾기는 G말고는 힘들겁니다. 더욱이 AF카메라에서는 더 그러하죠.
또한 사진을 찍어내는 카메라라는 물건이 지닌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그 결과물 또한 이뻐야합니다. 그 아웃풋이 아주 기분좋은 계조형태로 색의 단계를 표현해야하며 컬러가 떡지거나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한 때 사용했던 디지털 초창기의 니콘이나 여타 저가형 DSLR을 싫어했습니다. 이는 또한 몇몇 필름애호가들이 아직 디지털은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가 이기도 했습니다. 맞아요. 어쩔수 없습니다. 계조와 컬러를 눈으로 읽을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비록 내가 사진은 이쁘게 찍지 못하더라도 내가 정한 프레임안에서 색이라도 이쁘게 찍혀야합니다.
'이 세상에 나쁜 카메라는 없다. 나쁜 사진가만 있을 뿐이다'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나쁜 카메라는 없습니다.
하지만 화질이 좋은 카메라와 그렇지 못한 카메라는 존재합니다.
분명 135와 120사이의 차이가 있고, 디지털과 필름에는 다른 표현력이 존재합니다.
이 카메라는 컨디션이 보장된 개체라면 화질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어도 됩니다.
사진가들은 내가 정한 프레임안에 순간이 기록되길 원하지만 이카메라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도 G1이라면 그런것쯤 조금은 벗어나도 괜찮습니다.
왜냐구요? 이쁘면 용서 되는법입니다. 아시자나요, 이쁜 카메라니까 용서가 됩니다. 이건 불변의 진리입니다.
더욱이 이 카메라는 RF이니까요. 완벽의 프레임을 추구하는건 애시당초 목적에 맞지않으니까요.
그래도 RF중에선 그나마 시차가 적은 카메라입니다.
G1의 뷰파인더는 피사체의 거리에따라 일정부분을 가려줍니다. 근거리와 원거리에 대한 시차를 보정하기 위해서이죠.
근거리일경우 좌,상 측이 가려지면서 프레임이 약간 내려옵니다.
이 경우에는 우,하부분이 더나온다는걸 예상하실수 있어야합니다.
또한 G1의 뷰파인더는 거리표시를 해줍니다. 바디내의 거리계 표시가 있으며 촛점맞은 부분까지의 거리를 거리계로 점등해줍니다. 뷰파인더의 표시 정보는 거리계,셔터스피드,노출 지침표입니다. 조리개값은 표시되지 않습니다.
결코 완벽하다거나 편한 카메라는 아니죠.
더욱이 G1의 뷰파인더를 처음 접한다면 그 작은크기와 어두움에 답답함이 니콘 D70의 그것과 비등합니다.
아니, 오히려 더 못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해결책은 있습니다.
"G2를 사보세요"
G1은 RF카메라입니다. 즉, 바디내부에 거리계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F카메라여서 이중합치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중합치상이 파인더에 존재해서 AF가 성공하는 순간 이중합치상이 합쳐져 보인다면 얼마나 감동일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대신 파인더 내부에는 거리계가 들어있어 거리 정보를 표시해줍니다.
(거리계가 TC-1처럼 바늘지침식의 거리계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고 다시 생각해봅니다.)
또한 상단부의 정보창에는 거리정보를 숫자로 표시해주며 근거리일 경우 cm의 단위까지 표시를 해줍니다.
하지만 거리정보에도 단점이 존재하는데,
이 시절 전자식 카메라가 항상 편리한것은 아닙니다.
MF의 전자식 촛점은 더욱이 그러합니다.
여타의 대부분 RF와는 다르게 포커싱을 바디에서 컨트롤 하기 때문에 수동촛점맞추기의 감동을 느낄수가 없죠.
다른 평행세계에 디지털카메라가 나오지 않고 필름카메라가 계속해서 진화했다면, (기존 M렌즈도 사용가능한) AF가 되는 이중합치상 뷰파인더를 가진 RF 카메라가 등장했을지도 모르죠.
그랬다면 물론 가격은 어마어마하게 높겠지만요.
작례
사실 기계식 아름다움의 디자인을 고르라면 Leica의 M이 었을겁니다.
하지만 저 같은 소유욕이 강한사람에게의 M이란 하나의 보물이지 실사용기가 되기가 어렵습니다.
(누군가가 황동이 들어난 M을 저에게 던져주신다면 모를까-_-;)
M과 G 중의 딱 하나의 실사용기만 고르라고 한다면 전 망설임 없이 G일 것 입니다.
그 이유는 셔터다이얼의 AUTO에 있습니다. 실사용기이기 때문에 더욱이 조리개우선모드가 필요하니까요.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에있어 약간은 부족하지만 딱 그쯔음이 좋은 카메라가 G1인 것같습니다.
이렇게 말했지만...
p.s 1
사실은 M을 살 돈이 없어서 입니다.
p.s 2
농담이구요. G1은 정말 좋은 카메라입니다.
바디성능은 조금 떨어지지만 저렴하고 훌륭한 G렌즈군을 사용할수 있으며 G1바디 자체의 중고가도 아주 저렴합니다.
FM2보다 더 저렴하죠. 그리고 디자인 또한 훌륭합니다.
부족한 바디성능의 대안으로 G2라는 바디도 존재하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G시스템이 아니라면 다른 어떤 시스템에서도 찾을 수 없는 촬영스타일을 가진 카메라입니다.
P.S 3
슬라이드로 촬영된 샘플들은 제대로 스캔을 할 여건이 되지 못해 G의 화질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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